2달 전부터 문예림 출판사의 이한 사전으로 어휘 공부를 하고 있다. 이 공부의 시작은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여전히 어휘량의 한계 때문에 사전을 뒤적거리다가 글의 흐름을 놓치고, 시간이 너무 걸리는 문제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이 방법을 유학 온 처음에 알았더라면 유학생활이 조금더 수월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공부를 시작할 때 어느 정도의 이미 알고 있는 어휘량이 있었기 때문에 이 방법이 적용 가능했다는 점도 밝힌다.
또한 그동안 책으로 공부를 하며 어느 정도 어휘의 한계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와 분노가 촉매가 되었기 때문에 조금 무모한 이 방법을 시도할 수 있었던 이유도 있다. 개인적으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로 뇌력, 암기력의 퇴행된다는 사실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시작한 점, 그리고 개인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측정하고 개발하는 데에 취미가 있다는 점.
문예림에서 나온 상기 사전을 추천했었는데 역시나 재차 '강'추천한다. 우리는 종이 사전으로 공부하는 것의 엄청난 장점을 알고 있다. 그리고난 다음 좋은, 효과적인,능률적인 사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전히 이태리로 유학오는 상당수의 사람들의 손에 쥐어질 한국 외국어 대학교에서 출판된 이한 사전은 너무나 불필요한 단어들이 많다. 이것은 필자가 이탈리아인 여자 친구와 현재 졸업 논문을 같이 쓰고 있는 Francesca(이탈리아 석사 중)에게로부터 테스트를 한 객관적인 데이터이다. 그들도 모르는 단어가 몇개에 건너 계속해서 발견되었었다. 또한 현재 이탈리아 서점에 비치된 손바닥만한 이탈리아 현지 사전들(보통 40000개의 어취량) 3권과 비교해보았는데 거의 공통되는 단어들이 실려 있었다. 즉 외대 사전에서 불필요한 것들이 잘 걸러졌다는 말.
다만 문예림 사전의 가장 큰 단점은 각 단어들의 성(이탈리아 단어는 여성 명사, 남성 명사로 나뉜다)이 sm(남성명사), sf(여성명사)로 표기되어 있지 않고, 한글로 남/여 로 표기되어 있다는 점. 상당히 가독력이 떨어진다. 또한 각 이탈리아 단어들을 외대사전처럼 볼드체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다 든 아이디어가 있다.
우리가 한번 쯤 학창시절에 본 영어 어휘 공부책(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중학교 시절 이 책을 사면 껴 있는 빨간색의 반투명 플라스틱 판 같은 것을 주었는데 책이 검은 색과 빨간색 두가지로 인쇄되어 있는데 이 플라스틱판을 책 종이 위에 대면 빨간색으로 인쇄된 글씨들은 안보이는/숨겨지는 기능을 했던 것 말이다.
이런 유용한 장치를 사전에도 적용했으면 필자처럼 사전을 사전이 아닌 어휘책으로 쓰는 사람에게 아주 매력적인 사전겸/어휘암기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현재는 6권으로 분권을 했다. 알파벳 A 한권, BC 한권, DEFG 한권, HIJKLMN 한권, OPQR 한권, STUVWXYZ 한권으로 분권하니 각각의 두께서 서로 비슷하고 한권당 양이 많은 알파벳들이 한개씩 껴들어 있게 분산되었다.
상기 사진처럼 알파벳당 어휘량을 대충 알고 있다. 공부를 하다보니 단어가 너무 많은 부분에서는 자칫 암기 사이클 리듬이 늘어질수 있다. 흥미도 떨어진다. 그래서 더 자세하게 나뉘는 기준을 알면서 공부를 해나가면 좋다. 이런 부분은 일반 책들의 목차와 같은 역할을 한다. 목차라는 뼈대를 머리속에 넣고 전체 속에 자기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인식하며 지식을 구조화하는 작업은 유용하다.
그래서 A를 예를 들면, Ab Ac Ad Af Ag Ai Al Am An Ap Ar As At Au Av Az가 하위 목차가 된다. 예전에 만든 표를 올려본다. A를 보니 108 페이지나 된다. 그래서 짙은 빨간색으로 되어있는데 S 그러하다. 우선 순위를 두자면 A와 S 부분을 먼저 섭렵하면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알파벳이니 책을 읽다가 가장 빈번히 만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세부 목차격에 대해 알파벳 C를 보자. Ca로 시작하는 단어(19페이지)와 Co로 시작하는 단어(31페이지)가 월등히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상기 표는 목차와도 같은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시간당 효율이 중요한 필자 같은 사람에게 어느 파트를 먼저 공부할 것인지 우선수위를 정할 수 있도록하는 지표가 된다. 또한 이미 한 것들을 검은 줄로 그어나간다면 점점 늘어나면서 성취감 또한 가져다 줄 것이다. 현재 본인은 A,E,R,C를 마쳤다. 그러면서 아무 이탈리아 책을 집어 읽어나가면 마친 알파벳 단어들 부분에서 사전을 찾는 수고를 피해 쑥쑥 읽어 나가는 성취감이 쏠쏠하다. 다음에 사전의 실제 이용 방법에 대해 포스팅을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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