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수업] 호숫가의 집: 시험 치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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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17

 

이곳에서는 설계시험이라고 하면 어떻게할까?

한국처럼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되지만 교수님에 따라 시험은 시험일 뿐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인 ok가 될 때까지 마감이 따로 없다. 즉 시험이 마감이 아닐 수도 있다.

이번 호숫가의 프로젝트 시험이 그랬는데 시험은 평소받던 하나의 크리틱과 같이 진행될 뿐이였다.

 

그렇게 까지 프로젝트의 완성도에 집착하는 이유는

학생 개인의 설계안이 아니라 자신의 학풍과 이론을 바탕으로 제자와 함께

진행하는 자신들의 프로젝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건축이론계에서 굵직 굵직한 이론과 학풍의 한 궤적을

쫒아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그래서 자신의 그 건축학문과 부합되지 않는 안은 끝까지 통과되지 않는다.

그래서 몇년을 졸업을 연기하며 다니거나 학교를 포기하는 현지인들이 많다.

 

나역시 이 날의 호숫가 집 시험 크리틱 이후 큰 수정을 요구받았다. 그래서

이 패널들 또한 최종안이 아니지만, 이곳의 설계시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포스팅을 남긴다.

 

이곳에서는 한국에서처럼 우드락에 인쇄한 패널을 부탁하지 않는다.

보통 출력 사이즈는 A1 부터 A0 를 사용한다.

큰 차이점은 보통 패널 장수를 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보통 한국에 비해 두배 세배 출력한다.

 

한 시험에 총 출력패널 장수가 평균 8장 정도이다.

건축도면 패널, 투시도 패널, 디테일 패널, 구조 패널 등등이 보통 따로따로 있는데

구조교수가 구조패널을 하나 원하는 등 이런식으로 진행된다.

 

이미 몇차례 포스팅 했던 건축도면과 구조도면은 작게 생략하고 다루지 못했던

그 다음 진행사항들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상세도면 1/50 

상세평면도 1/50 이 제출 목록에 있다. 건물 일부분이 아니라 건물 전체를

완성해야하는데 이 스케일의 도면에서는 내단열 외단열 시스템과 구조와 비구조 부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등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실내 벽지 마감이 아닌 intonaco라고 부르는 흰색 점토 내부 마감이 가장 보편적이다.

벽에 얇게 칠하는 것이지만 1/50도면에서는 실제 두께로 그리면 선이 뭍히기 때문에

일부터 그 층을 더 크게 과장된 치수로 그린다. 결국 1/50의 캐드 도면은 따로 그려야한다.

 

섹션 상세 도면

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어느 반이던 최종시험에 자기 건물의

한 섹션 전체 부분의 단면 디테일 1/20 혹은 1/30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단면디테일 옆에는 꼭 입면상세도가 있어야한다.

그림자와 재료 색깔은 옵션이지만 대부분 색상을 표현한다.

나의 경우는 벽돌 쌓기 법을 고려하며 줄눈까지 그려야하는데 이 입면도에서는 해내지 못했고

다른 부분은 줄눈 간격, 배기구 등이 표현을 했다. 아무튼 실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기초디테일부분, 슬바브부분, 지붕부분이 어떻게 되는지, 방수는? 배수 시스템은? 잔디, 페이브먼트는 어떤 재료로 어떻게 까는지?

외피가 구조와 어떻게 붙는지 배기 시스템 등등이 평가된다.

 

나의 경우는 외국인 학생이라 용어등의 어려움도 많았고해서 배우는 입장에서

교수와 두 부분의 단면상세도를 그리기로 했다.

 

1/5도면 혹은 1/10의 부분 상세 또한 필수이다. 이번에는 작은 집프로젝트 여서

이질적 재료가 만나는 모든 부분에 대한 디테일을 그려낼 것을 주문 받았다.

시험에는 교수와 합의하에 5개 지점만 택하여 인쇄해 갔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스튜디오 부분 같은 상황에서는 이데아를 위해 기둥사이에 유리가 끼이고

완전히 열린 형태를 지향해야 했다. 그래서 기둥의 구조체에 단열재가 붙고 마감재가 붙고 하면서

무언가 더 덧붙여지면서 이 개념을 표현하는 내 의도가 약해질 수 밖에없었다.

단열재와 마감재가 기둥을 ㄷ자로 감싸면서 방 내부에서 바깥을 보는 부분이 자꾸 두꺼워지고 지저분해지는 문제.

이 두가지가 충동되는 지점이였다. 디테일 교수와 함꼐 여러 솔루션을 고민하다

엉성하게 마무리된 부분이다.

 

추가적으로 이번에 배운 ecotect 프로그램 중 거실부분만 자연광의 충분히 들어오는지 검토하여 제출할 것을

요구 받았다. 평가는 배운 프로그램을 충실히 수행했는지와 실제 시뮬레이션 이후 일조 설계가 제대로 되었는지가 평가된다.

마지막 패널은 의심되는 부분들의 열교현상을 therm6.1 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고

결과를 제출해야만 했다.

나의 경우 의심되는 부분이 수십군데였지만 시험 일정에 맞춰 모든 부분을 해낼 순 없는 일.

3부분을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2부분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monte isola 호수가 위치한 도시의 연간 기후데이터를 조사하였다.

가장 추운경우 1월에 -3도까지 내려가는데 내부는 20도를 유지할 것을 요구받았다.

시뮬레이션한 값은 간단한 손계산과 함께 결로 현상 발생 여부를 체크하고

결과값을 가지고 법규에 적힌 단열성능 수치를 충족하는지를 체크한다.

몇번의 시뮬레이션을 하며 3번정도 단열재 두께를 수정해야만 했다.

패널에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단열재 두께등을 수정한 이후 조건을 충족한 결과 모두를 담아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