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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과 유학

3. Letters/마음의 소리

by Andrea. 2019. 12. 1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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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8.5

 

"나는 유럽의 도시를 걸어다니며 도시구성을 이해하고 유형별로 분류했다. 이기심으로 지탱되는 사랑처럼, 나는 자주 그 도시들에서 느꼈던 비밀스러운 감정들을 무시했다. 도시를 지배하는 시스템을 아는 것으로 충분했다"

-로시-

 

한국과 너무 다른 분의기의 도시에 심취한 나머지 사랑처럼 내 지극히 사적인 도시에 대한 감상에 젖는 것을 유의하며 내 유학 생활동안 건축적이고도 객관적 세계의 일면들을 이해하는 건축가 지망생으로 살자.

 

박찬호선수가 대형구단과 큰계약을 하고 미국에 진출했을 때 성공했다기보다 지금부터 살아남기 위한 전쟁으로 생각했을 겁니다.

 

운동선수는 그나마 매 경기 자체가 승부이기 때문에 타국에서의 정취에 취해있을 겨를 없이 한국에서처럼 자기관리와 훈련을 합니다. 미국유학이든, 스위스 유학이든, 이탈리아유학이든, 일본 유학이든, 어린 망아지 마냥 철없이 이 풀, 저 풀 뜯어 먹기만 할순 없을 겁니다.

 

관광객으로 온 것이 아님을 늘 상기하고 한국에서 그랬듯 복장을 단정히 하고 매사에 언행을 조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을 이루어온 것들, 우리가 배운 것들을 부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타국에 유학생이라는 배역을 맡은 연극원이 아닙니다.

 

유학생의 삶이라는 연기를 하며 실제로는 관광객의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오늘 하루 목적을 잃지 않고 내 본연의 소임을 충실히 하였는지 생각해봅니다.

 

환상적인 자연과 시장과 백화점의 축소판 같은 유럽의 도시에서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기를. 더이상 어린애가 아니듯 마냥 들떠서서 웃늘 날만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한국이든 타국이든 삶의 배경이 어디든 어떻게든 오늘 하루는 지나가고 훗날 이 날들로서 나를 설명할 위치에 서 있게 될 것입니다.

 

From Andrea

밀라노의 한 여름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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