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6.14
하고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 어학이 우선되어야하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어학에 올인하다보니 가족들에게 연락도 자주 못했어요.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대화하며 산책하고 밥을 먹으며 이탈리아어를 최대한 숙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식이면 지갑이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방법이 회화를 늘리는데 가장 좋은 벙법인 것 같습니다. 또한 지금은 입학 전이므로 이탈리아인 친구를 만들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이부분이 걱정이라면 지금 걱정입니다. 한국인이 하나도 없는 현지어학원을 찾아와서 다니고 있습니다. 대신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국적 친구들이 있는데 이탈리아 친구들은 없지만 이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결심한 것 중 이탈리아에 오면 완벽적응 전까지 한국인을 만나지 않겠다는 제 자신과의 약속. 그에 따른 혼자 헤쳐나가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지금까진 바둥대며 혼자 나름대로 해내고 있습니다.
어학은 얼마나 숙지되느냐의 시간 게임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해외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곳에 오기까지, 시민권은 어떻게 만들어야하는지,, 인터넷은 어떻게 신청해야하는지, 교통권은 어떻게 만드는지,
아직 언어가 서툴기 때문에 더욱더 제 자신을 이태리 말을 쓰는 환경에 던져넣고 있습니다. 소소한 것들 부터 여러가지.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아보기-그냥 한 이태리인이 하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고 따라했는데도 뿌듯하더군요.
오늘은 반친구의 담배를 얻으려 온 이태리 여자분께 이것적것 배운 회화를 써보았습니다. 친절하게 악수도 청해주더군요. 그리고 마트에서 어떤게 크림인지 몰라 지나가는 아줌마꼐 물어보니 친절히 대답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나 하나 성취해 가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내일을 위한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유학을 준비하면서 집을 구하고 이것저것 기본 생활을 위한 도움을 한인사회나 한인교회에서 친절하게 쉽게 얻을 수 있다는 많은 유혹을 듣게 되실 것입니다.
여러분께 감히 조언해드리자면 지양하시기 바랍니다.
왜 한국인이 없는 랭귀지를 다니는지, 왜 외국인들과 숙소에서 쉐어를 하는지, 왜 한인들에게 도움을 얻지 않는지, 여러분도 잘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사자가 토끼를 어떻게 사냥하는지 혹시 아세요?
사자는 토끼 한마리를 잡을 때도 젖먹던 힘까지 다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잡는다고 합니다.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얘기입니다.
한국을 떠날 때 제 불알?친구들이 제게 선전포고했습니다. 제가 현지서 완전 적응하기 전까지 절대 연락하지 말아라! 연락와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돈을 잃고 여권을 잃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해도 혼자서 알아서 살아남아라! 그렇지 않으면 넌 절대 유학을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제친구들의 생각을 들었을때 울컥하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얼마나 깊은 사려가 바탕이 되는 것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마운 제 보배들입니다.
사실 저는 타국에서 한국사람들 끼리 떼로 모이는 것이 실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타국에서 고국 사람을 만나면 왠지 기쁘고 반가움이 더 큽니다. 그래서 너도 나도 타국에서 끼리끼리 몰려다니곤 합니다. 한국에서는 그렇지도 않던 사람들까지도 왜 타국에서는 그렇게 협심이 대단해지는 걸까요?^^
타국에서 고국사람들끼리 다닌다면 그것은 언제까지나 관광객의 틀을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나와 현지인들 사이의 경계를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죠.
저는 사실 이탈리아에 오면서 모든 지인들의 연락처를 두고 왔습니다.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공부. 그것만 집중해보는 모험을 해보려고 합니다.
개화사상가이자 우리 나라의 위인 중 한분이신 유길준 선생님을 아실 것입니다. 한국인 최초로 상투를 자르고 양복을 입으신 분이시죠.
중국인이 되고 싶다면 변발을 할 수 있었던 용기가 필요하고 이탈리아인이 되려면 불교에서 카톨릭 신자도 되보는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저는 부족한게 많지만 유길준 선생님처럼 용기를 내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굳은 목표를 만들어보는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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