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5.2.20
책을 읽다가 잠깐 든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책에서
"[...] si aggiunga il merito di aver messo a fuocco il principio dell'importanza dello studio delle espropriazioni come momento decisivo nella dinamica dell'evoluzione urbana."
라는 문장을 보았습니다. 이 문장의 한국어로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토지수용을 도시발전의 역동성을 이끄는 결정적 계기로 파악함으로써 그 연구의 주요 방향을 강조하였던 알바슈의 공적을 추가할 수 있다."
이 내용을 한국어로 쓰여 있으면 어렵게 느껴지는지요? 이해는 가겠지만 영 쉬운 문장 같아 보이지 않는지요? 같은 내용인데 이태리어(영어)냐 한국어냐에 따라 읽는 사람의 체감난이도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이어서 설명해 나가겠습니다. 문장의 구조도 파악할 겸 문장을 다시 써보겠습니다.
si aggiunga il merito
/알바슈의 공적을 추가할 수 있다/
di aver messo a fuocco
/강조하였던/
il principio dell'importanza dello studio
/그 연구의 주요 방향을/
delle espropriazioni
/토지수용을/
come momento decisivo
/결정적 계기로 파악함으로써/
nella dinamica dell'evoluzione urbana.
/도시발전의 역동성을 이끄는/
한글의 우수성은 말할 필요가 없지만 한글이 아닌 한국어는 이탈리아어(영어)에 비해 비효율적인 언어 같습니다.
쉽게말해 흔히들 말하는 '한국어는 끝까지 들어봐야되~'라는 말이 있지요? 한국어는 동사가 문장의 맨 마지막에 위치하기 때문에 화자가 결국에는 '~~~~~~~한 피자를 먹겠다는 건지 버리겠다는 건지'..알 수가 없습니다. 끝까지 듣기 전에는요.
게다가 한국어는 조사의 쓰임이 발달된 언어로서 문장 성분들의 위치를 조금만 섞어놓으면 문법적으로 틀리진 않지만 무슨 소리하는지 헷갈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단점이 있고 또하나의 취약점이 있습니다. 앞에서 한참 부연설명을 한 후에 동사를 마지막에 위치하도록 하므로써 계속해서 같은 문장 내에서 부연설명 하기가 불가능합니다.
반면 위 문장 같은 경우,
'si aggiunga il merito'
까지만 읽고 '아하! 알바슈의 공적을 추가 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있구나'로 문장 읽기 시작과 동시에 서두에서 핵심내용 내지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두괄식이죠. 그리고 이어서 알바슈의 공적이 어떠하다 저렇다 하는 부연설명이 이어집니다. 독자는 이해를 함과 동시에 더 부차적인 살을 덧붙입니다.
반면 한국어 문장은
'토지수용을 도시발전의 역동성을 이끄는 결정적 계기로 파악함으로써 그 연구의 주요 방향을 강조하였던'
까지 한참 읽었음에도 무얼 얘기하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독자는 마지막 주어와 동사를 읽고 나서야 비로서 문장의 뜻이 이해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탈리아어(영어)로 된 문장은 문장시작과 함께 화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파악을 해놓고
계속해서 문장을 읽어 나가는데 비해
한국어로 된 문장은 한참 (결국 무슨 얘길 하고 자하는 건지 모르는 상태에서) 을 읽다가 마지막에 와서야 아! 그래서 이러 이러 하구나!로 이해되는 비효율적인 방식의 언어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한국어로 된 책을 읽을 때보다 원서를 읽는 것이 오히려 쉬운... 아이러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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