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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한국이 그리운 이유는

3. Letters/마음의 소리

by Andrea. 2020. 5. 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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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7

 

나는 20대에 인생을 어떤 태도로 살 것인가에 대해 이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한 순간에 이르러 이렇게 살아야지! 결정한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자라오며 이미 그런 태도를 가진 내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20대에 많은 책과 몇몇 인생의 귀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은 어떤 삶이 진정한 어른으로 사는 길인지 알려주었고

그렇게 맞춰 살기를 희망하며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세상을 살다보니 한가지 사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 세상에는 상당수 나이만 어른인 어린이들이 많은 세상이라는 것.

 

어쩌면 이런 오만할 수 있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직 내 인생끈이 짧아서일수도.

한국을 떠난 이후에 진정한 대화라는 것을 해본적이 있던가.

행여 그 대화가 건축을 주제로 한 것이라면 건축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과의

진실한 대화를 해본적이 없다.

 

오히려 상대가 진지한 대화의 장을 열려는 의도가 보이면

의도적으로 막거나 벙어리가 되길 선택하게 되었다.

그 시간이면 책이나 매체를 통해 석학들의 지혜를 배울 수도 있는 시간이다.​

그러다보니 만나는 사람이 없다.​

 

내가 한국을 떠난 이후 내내 늘 마음 속에 한국이 그리운 이유는 어쩌면 사실

진실한 대화를 나누었던 인생의 지인들에 대한 그리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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