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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대한 관점의 전환 (2)

6. 공부 방법론/공부 방법론

by Andrea. 2020. 4. 30.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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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부분에서 바로 이어지는 글입니다.-

 

우리는 기억이 우리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그 것이 100% 저절로 되는 것이라고 믿을 만한 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기억 시키기 위한 어떤방식으로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기억 재고조사에서 파악한 바와 같이  우리의 기억은 기억시키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지 않은 것들의 양이 더 많다. 따라서  많은 기억을 원한다면 많은 재고를 차지하는 부분의 기억이 어떻게 기억되었는가를 파악하여 그 원리를 따라야 할 것이다. 

 

"기억"은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잇는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억의 유무를 머릿 속에 보관 되어 있는 정보의 양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머릿 속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가 떠오르는  양과 상태로 확인한다.

 

 

기억이 있다/기억난다/기억한다: 떠오른다.

 

                   - 당연하게 저장되어 있으니까 떠오르는 것이다.

 

기억이 없다/기억 안난다/기억 못한다 :  떠오르지 않는다.

 

                  - 저장되어 있지 않아서 인지, 꺼내어지지 않아서 인지 알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수정한 관점에 의하자면 입력한 것은 모두 저장되어 있으므로, 기억이 안난다..의 후자의 경우는 저장된 것이 꺼내어지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본다. 

 

따라서, 우리가 기억시키기 위해 애쓴다고 할 때에는 저장 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떠오르게 하기 위한 일이어야 한다. 창고에 물건을 입고 시킬 때 꺼내어 쓰기 쉽게 하기 위하여 정돈 -보통머리들의 공부비법에서 정돈의 개념을 살짝 언급했으니 참조 하시기를..- 하는 일과 같은 것이다. 

 

우리의 기억원리를 가장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사례는 친구얼굴 익히기이다. 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생면부지인 아이들의 얼굴이 어떻게 다 기억나게 되는지...  주로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시간이 많은 공부 못하는 (그래서 머리가 나쁜가보다라고 여길 만한) 애들이 아는 얼굴은 더 많다.

 

미팅을 하거나, 어떤 모임을 나가서 생면부지의 사람을 만나 인사를 하고 몇 시간씩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 다음에 또 봅시다 하고서 집에 돌아 오는 길에 그 친구의 얼굴을 떠올려 보니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거나 특징적인 모습이 떠 오르지 않아서,, 과연 다음에 그를 또 만나면 알아 볼 수 있을 지, 못알아 보고 실수나 하지는 않을 지 불안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몇시간이나 이야기를 나누며 떠들고 시간을 같이 했는데도 기억이 나지 않다니...

 

자, 다음의 경우를 살펴 보자

 

특별히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사람을 딱 60분을 접하게 될 경우,  60분을 계속하여 얘기하고 헤어진 경우와 , 하루에 6분씩 10일간에 걸쳐 열번을 만나 얘기를 나눈 경우의 기억 정도가 어떨까?

 

아니, 한시간 마다 3분씩 20번을 만나서 얘기를 나눈다면 어떠할까?  

 

1분씩 한시간 간격으로 60번을 만난다면?   아마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통에 스트레스를 받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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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한가지 실험을 해 볼 것을  제안한다. 영어단어 익히기에 대한 간단한 실험이다.아주 중요한 사항이니 꼭 해보기를 바란다. 단 사흘만이라도..

 

우선순위 영단어라는 단어장을  준비한다.(중학생용, 고등학생용 중에서 자기가 모르는 단어가 많이 있는 것으로. 이 단어장을 택하는 이유는 오로지 이 단어장이 보기에 좋기 때문임. 형편이 안되는 분은 보스지식세상 클럽의 자료실에서 우선순위영단어 문서파일을 다운로드하여 프린트 해서 쓰는 방법도 있음. 눈을 통한 실험이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단어장을 구입해서 하는 것을 추천함. 단어장 출판사와는 아무 관계 없습니다. 또, 이글 읽고 사실 분이 몇이나 되겠어요?)

 

1일 100단어를 기준으로 페이지를 나눈다. 100번째 단어가 페이지 중간에 있으면 그 페이지는 그날 분량에 다 넣는 식으로 한다. 이렇게 하면 100개가 약간 넘을 수도 있고 약간 적어 질 수도 있겠다. 

 

(편의상 1~100번 단어까지가 첫날 대상이라고 가정하고 설명합니다)

 

1) 단어의 영자철자를 눈으로 하나하나 본다. - 속으로 읽지 않는다. tradition 면 티알에이디아이티아이오엔이라고 읽지는 말고 철자만 하나하나 분명하게 그리고  빠르게 본다. 트러디션이라고 발음을 생각하거나 읊조려서도 안된다-

 

2) 오른 쪽에 적힌 뜻을 본다

 

3) 다시 1)~2)를 한다

 

4) 다시 1)~2)를 한다, 즉 한 단어를 세 번을 보는 것임

 

5) 다음 단어에 대해서도1)~4)를 한다음 다음 단어로...

 

이런 식으로 100번단어까지 본다. 한차례 보는데 시간이 15분~20분 정도 걸릴 것이다.

 

30분 ~50분 정도 지났을 때 위 과정을 다시 실시한다. (시간을 재며 할 일은 아니고 화장실 갔다 왔을 때, 전화 받고나서, 물마시고 나서, 집 전화벨이 울릴때, 심부름 갔다 와서, 하품하고 났을 때.. 하면 대략 시간간격이 될 것이다.)

 

이처럼 30분~ 50분 간격으로 10차례를  본다. 아무리 바빠도 7번이상은 해야한다. 하루 종일 걸리는 일이니 날을 잘 잡아서 해야 할 것이다. 횟수가 늘어감에 따라 한차례 보는 시간이 10분, 7분, 5분..으로 줄어 들기 때문에 처음에만(주로 오전이겠죠?) 빠뜻할 뿐 갈 수록 쉬워진다.

 

하다가 중간에 쉬지 말고, 하면서 딴 생각하지 말고, 절대 외우지 말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절대 속으로 읽지 않아야 한다. 그냥 본다.

 

특히, 횟수가 늘어 가는 중에 머리속에 들어갔는지 아닌지를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 외우지 말라는데 외워졌나하고 돌이켜 보는 멍청한 짓을 하면 안된다.

 

지루하거나 지겹더라도 .. 시간 간격과 횟수를 지켜서 반드시 단어마다 3번씩 보면서 매회 100단어를 다 봐야한다.

 

10회를 다 했으면 오른 쪽의 뜻이 적힌 부분을 가리고 단어를 보면서 느낌을 살펴 본다. 그리고, 영어 책을 읽어 본다. 새로 사귄 친구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다가오지 않는가?

 

신문을 볼 때 쓸 줄 모르는 한자라 해도 읽을 수 있는 한자는 많다. 이런 점도 고려해 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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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실험을 제대로 해본 사람이라면  기억에 대하여 새로운 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억은 본 횟수(적당한 간격을 두고)에 의해 영향을 받는 다는  점이다. 

 

또한,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볼 때에 그 사람의 특징을  살펴본 경우와 그냥 얘기만 나눈 경우와 나중에 기억나는 정도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입력이 되고 머릿속에 저장이 된다. 그런데 그 것들을 꺼내려고 하면 어떤 것은 꺼내지고 어떤 것은 꺼내어지지 않는 것이다. 창고에 물건을 넣을 때 꺼내기 쉽게 하기 위해서는 명칭, 위치, 수량, 용도 등에 대한식별을 명확하게 해 두어야 한다. 

 

기억시킨다는 말은 정보의 입력시에 기억이 잘 날 수 있도록 조치를 한다는 말로 이해해야한다. 기억시키는 일은 일은 외우는 일( 사실 이 행위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 행위인지 설명하기도 어렵다. 외운다고 말하는 이에게 , 그게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물으면 말문을 닫을 것이다. )이 아니라  대상물을 분명하게 식별하는 일이어야 한다.

 

특히 이 관점이 중요하다. 깜지를 만들거나 먼산을 보며   중얼중얼거리는  행위가 아닌, 대상물의 표제, 구조, 위치, 특징을 분명하게 확인하여 입력하는 행위가 기억시키는 일이다. (이미지 연상이나 스토리를 만드는 일 등은 입력 정보에 손질을 가하는 일이며 이러한 행위 들 역시 대상 정보에 식별표식을 행하는 일로 이해한다.) 

 

요약하자면 완전한 기억을 원한다면 입력시에 대상 정보를 분명하게 식별하라는 것이다.(가장 대표적이고 기초적인 식별 수단은 교과서의 차례-목차-와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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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

 

단어 암기에 대하여 많은 이들이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외웠는데 자꾸 잊어 버린다는 것이다. (사실은 외웠기 때문에 기억이 안된  것이다. 앞의 기억 관점에서 살펴 본대로 기억은 외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각설하고..)

 

우리는 망각이란 말을 기억한 것이 머리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잊어졌다고 생각이 들면 다시 입력(보고 듣고 읽고...가장 힘들고 가장 시간도 많이 걸리는)을 하느라 부산을 떤다. 시냅스 이론에서 보면 이 관점은 틀린 것이 아니다 . 그러나 공신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관점을 가져야 한다.

 

누구나 몇 번쯤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 기억해내려고 간절하게 온힘을 다해 애 썼는데도 기억나지 않던 것들이.. 아주 오랜 시간 뒤에 아무런 동기도 없이 문득 생각이 났던 경험을 갖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자기는 그 것을 전혀 기억하고 있었던 적이 없었는데 불현듯 떠오르는 경우도 있고, 충격을 받거나, 최면 실험등을 통해 자기가 본적도 없다고 믿을 만한 기억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 있는 것처럼 끄집어 내는 사례도 있다.

 

이제 우리는 망각이란 단지 떠오르지 않는 상태(즉, 기억이 나지 않는 상태)라고 인식해야 한다. 고체상태의 지식을 보관 창고에 넣어 두었더니 흐물흐물해져서 서로 섞이고 형체가 변형되고, 녹아서 액상이 되거나, 형태는 멀쩡한데  뒤섞여 있어서,  꺼내기 어렵게 되거나  꺼낼 수 없거나 꺼내어지지 않는 상태가 된 것이라고 이해한다.

 

곧, 한번 기억은 영원한 기억이다.  재료의 상태만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미 창고에 들어 있는 것을 꺼내지 못했을 뿐인데 없어졌다고 여기고 다시 집어 넣는 ...- 회사 자재 창고에서 이런 일이 벌어 진다면 그 회사는 몇날 안 가서 망함-...  이 바보 같은 짓을 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꺼내어지지 않으면 다시 집어 넣을 것이 아니라 보관되어 있는 것의 상태를 입고 당시의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 현명한 조치이며, 더 나아가서 상태가 변질되지 않도록 관리를 해주거나, 정돈을 해 줄 일이다. 

 

기억시킨 정보는 열화한다. 이 것을 설명하는 것이 망각곡선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열화의 진행을 막거나, 지연시키는 일이다.

 

잊어 버리지 않으려면 있는 것을 챙겨야지 다시 집어 넣는 일을 할 일이 아님은 삼척아이도 알만한 이치인데도 기억에 대해서는 다시 집어 넣는 일(다시 보고 듣고 읽고..)을 무심히 행하는  습성을 이제는 바꾸어야 할 것이다.

   

<예습과 복습> 

 

예습이 더 중요한가 복습이 더 중요한가에 대하여 말이 많다. 그런데 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 중에서 예습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 행위이고 복습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 행위인지를 분명하게 제시하는 경우가 없음은 어이 없을 정도이다. 

 

예습은 정찰과도 같은 것이다. (예습을 미리 문제를 풀어오거나 학습을 해오는 것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있다면 잘못된 시각이다. 또한, 예습을 학교수업이나 학원수업등과 같은 수업이전에만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옳지 않다.). 행군을 하거나 공격전을 할 때 정찰은 필수불가결 요소이다. 

 

예습은 학습하려는 대상물의 상태를 자기자신의 학습능력과 관계지어 파악하는 일이다.

 

학습할 내용이 무엇이며, 그 것들 중에 자기가 이해를 잘 못하는 부분이 어디이며, 어려운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수업에 임하여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를 제대로 알아 집중하고 성과를 가늠할 수 있게된다.

 

따라서 예습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나 못푸는 문제를 확실하게 파악하여 표시하는 것만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예습은 독학이나 자습을 하는 경우에도 꼭 필요한 절차이다. 탐험에 나서는 자가 도상 검토를 하는 것과 같은  일이 예습인 것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의하자면 어떤사실에대하여 기억하고나서 20분이 지나면 42%를 잊어 버리고 한시간이 지나면 56%를 하루가 지나면 66%를 잊어버리고 , 한달후에는 20만 남는다고 한다. 그리고, 적절하게 복습을 해주면 기억율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오래 기억된다는 것이다.

 

복습의 중요성은 망각곡선이 제시되는 곳이면 어김없이 강조된다. 많은 학습 방법이 복습 방법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여기에서 관점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복습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 일이냐는 것에 대해서이다. 

 

복습을 교재를 다시 보는 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머리들의 공부비법에서부터 언급했듯이 책이나 노트등의 교재를 보는 일은 입력행위이며, 입력 행위는 한번이면 족하다. 

 

복습은 주로 기억을 유지하기 위해서 실시한다. 이 것을 우리의 수정된 관점으로 설명하자면 잘 떠오르는 상태를 유지시키기 위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이미)입력되어 있는 것이 열화되지 않도록 확인 점검해주는/ 만약에 열화가 진행되어 문제가 있게 되었다면 원상태를 회복시키는 조처를 해주는 일"이다. 

 

주의를 해야 할 부분은 "이미 입력되어 있는 것"이라는 부분이다. 이것이 복습 대상이며, 복습의 핵심이다. 새로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입력해 둔 것을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보전활동을 하는 것이 복습이라는 것이다.

 

복습은 이미 머리속에 들어가 있는 것의 상태를 확인하는 행위와 그 것들의 상태를 보정하는 행위로 이루어 져야 한다. 

 

망각곡선에서의 망각율은 잊혀지는 정도가 아니라 열화되는 정도로 이해한다. (단 한가지를 입력했을 경우에 42% 잊혀진다는 의미를 고려해 볼 것)

 

열화된 정보는 상태가 좀 나쁠 뿐이다. 이 것은 끄집어 낼 때에는 부득불 끌려 나와지는 상태, 즉 완전한 상태를 갖추게 된다. 이 일은 담금질과 같아서 한번 끄집어 나와진 정보는 열화진행도가 급격하게 낮아진다. 

 

열화의 정도가 심하여 끌려 나오지 못하는 정보는 원본형태를 참조하여 찾아서 끄집어 내야한다. 두뇌속에서 흐물거리던 정보는 원본을 보여주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 자신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 것은 교재를 다시 보았을 때의 복습 효과이다. 말하자면, 많이 망가지기 전에는 교재를 참조할 필요가 없다는 것..

 

이와 같은 관점에 따라 가장 바람직한 복습 방법은 많이 망가지기 전에(가급적이면 형태가 살아 있을 때에) 끄집어 내 확인 해보는 일이다. 이렇게만 한다면 교재를 다시 보는 일(원본형태를 다시 제공하는 일)이 없이도 담금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습과 복습은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를 따져서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둘다 꼭 필요한 과정이다.

출처: http://studyit.egloos.com/927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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