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적응기] 3주차 - 첫 비지니스 이메일 보내기, Dover St 프로젝트 재료 선정과 기술 도면 그리기 부터 가구 디자인까지

본문

2018/07/30 - 08/03

3주 차

 

3주차는 여전히 Dover Street 프로젝트에 임했다.

이번 주 나의 일은

 

1. Dover Street 프로젝트의 2개 층 오피스 리셉션의 데스크 가구 디자인 및 도면으로 그리기

2. 건축주와의 미팅 후 디자인 변화 업데이트 및 회사 내 디자인 미팅 참여: 바닥, 벽 디자인 및 재료 선정, 가구 재료 선정

3. 전기 시공 회사에게 첫 비지니스 이메일 보내기, 전기 시공 회사로부터 받은 전기, 조명 도면 그리기

4. Revit 프로그램 내 문 디자인 체인지 및 문 열람표 작성하기 정도

 

프로젝트 일정표

하루는 엠마가 전체 프로젝트 진행 스케줄 표를 보고 있었는데 내가 관심을 보이자 나를 불러 앉아놓고 무엇인지 설명을 해준다.

 

디자인 스케줄 부터 공사 진행 일정까지

스케줄에는 각 단계별 디자인 일수 데드라인이 잡혀 있고, 몇 층 어디부분 부터 해체 공사가 시작될 것인지 등 전체 일정이 잡혀 있었다. 원래는 내년 초까지 오피스 3개 층 공사 완료가 목표였지만 건축주가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에 마치고 개장? 행사를 열고 싶다고 강력하게 어필하여 일정이 전체적으로 타이트해졌다고 한다.

 

실내 디자인 대안들

그 동안 얀과 엠마는 건축주들과 몇번의 미팅을 가졌었는데 건축주가 갑자기 전체적인 색깔을 좀 조정하고 싶다고, 몇가지 대안들을 보고 싶다는 요구를 해왔단다.

 

얀은 몇가지 대안들을 회사내 고참들과 같이 정하고 곧바로 이미지 그래픽 작업에 들어갔다.

또한 지난주 1,클래식 스타일 2,모던 스타일 3,북유럽 스타일 중 최종적인 선택은 1.클래식으로 선택되어졌다.

 

이로 인해 가구부터 몰딩 장식 등 모든 부분에서 전통적인 장식으로 채우게 되었는데 이런 건축주의 선택이 본인의 리서치와 공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오피스 리셉션 데스크

평소에 큰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바닥의 걸레받이 디자인을 위해서도 영국 전통 조지안(Georgian style) 스타일과 빅토리안(Victorian style) 스타일에 대한 조사와 생각지도 못한 이론 공부를 하게 되었다.

 

오피스 리셉션 데스크 디자인, 대리석과 오크 나무, 검정 철제 걸레받이 재료

오피스에 들어가게 될 가구들은 크게 2가지로 나뉘었다. 1. 기성 제품들 2. 우리가 창작하는 주문 디자인 가구

특히 건축주는 리셉션 데스크 가구를 특별히 원하는 디자인이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가능하게 디자인 세밀화 하고 도면화 하여 가구 공급업자(혹은 가구 제작자)에게 자문을 얻으면서 구체화해 간다.

 

레빗 프로그램에서 가구 아이템을 설계?

얀은 미팅에서 정해진 데스크 디자인을 구두와 스케치로 설명해주고 본인에게 설계하고 레빗에서 도면화 하길 주문했다. 이 작업을 위해 첫번째는 영국에서 정한 몇가지 건축 가이드 지침을 확인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애인을 위한 책상 높이는 얼마 이하여야 한다 등.

 

데스크 도면

레빗에서 패밀리라고 부르는 기능 안에서 책상의 넓이, 높이 등을 정한다. 이어서 대리석 같은 재료는 책상 판으로 쓰이기 위해 어떤 두께로 생산되는지에 대한 기준 치수 등을 조사하며 어떻게 책상이 만들어질지 계산해간다.

 

책상 역시 구조부터 시작하는데 군대 시절 의자, 책상 등을 행정관님과 만들었던 경험들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쇠로 된 프로파일들이 접합되어 구조틀이 되고 오크 나무와 대리석으로 마감된 합판들이 책상의 판들을 구성한다. 책상 위 전자제품을 위한 선 구멍도 빼놓지 않고 뚫어 준다.

 

다른 오피스층의 리셉션 데스크

이 도면들은 가구 공급 업자가 디자인을 이해하고 직업 생산할 수 있도록 가이드가 되는 수준까지 그려내면 된다고 한다. 그 이상의 자세한 부분, 예를 들어 실제 재료들의 두께 치수, 접합 디테일 등은 우리의 몫이 아닌 가구 공급업자들의 몫이다.

 

영국에서는 이런 하청업자가 되는 가구 공급업자나 문, 조명 등의 공급업체를 서플라이어(supplier)라고 부른다.

 

기성 제품은 이미 있는 것을 공사일정에 맞게 주문하게 된다

이번 주는 천장도와 전기 배선도를 이해하고 그리는 것이 큰 경험이였다.

 

천장도에 표시되는 항목들

3개 층의 오피스 천장도를 그리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엠마가 예전 프로젝트들의 천장도를 예시로 보여주며 설명을 해준다.

 

엠마에게 받은 천장도 검사

천장도에는 우리가 원하는 위치에 어떤 조명이 들어갈지 도면화하는 작업이다. 이 외에도 가스 누출 경고기?, 비상등 위치 등을 건축가가 도면화 작업을 하면 전기 배선 업체는 도면을 보며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최종 납품 도면이 완성되기 전 전기 배선 업체와 몇 번의 협의가 이루어지는데 건축가 회사의 경우 디자인 개념에 맞추어 제안을 하고 자신들의 경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설계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보다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경험을 가진 전기 배선 업체에서는 이런 식의 배치는 전기 배선 공사가 어렵다..까다롭다 등을 의견을 제시해주고 서로 맞추어 나간다.

 

전기 배선 회사로부터 받은 피드백

그 다음 중요한 임무로는 3개층 오피스에 전기가 들어가 프러그들 위치를 설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회의실의 텔레비전은 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길 바란다면 그것을 도면에 표시를 해주고, 실제 공사는 도면에 따라 진행된다.

 

전기 배선 업체 노트

엠마가 전기 배선 업체에서 받은 핸드 노트를 주고 도면화 작업을 하라고 한다. 그들의 경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제안한 틀을 따르되 우리의 디자인 컨셉과 많이 어긋나는 부분은 업체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한다.

 

노트를 받아보고 마치 현장 경험 풍부하고, 털보? 같은 아저씨가 손으로 썼을 것 같은 날라가는 메모들을 보지만 몇가지 알아보지 못할 표시들이 있었다. 상사에게 문의하니 당사자에게 전화나 이메일을 해 물어봐야한다는 대답.

 

!!! 전화를 걸어서 문의하거나 영어로 처음으로 비지니스 이메일을 보내야 했다. 일을 시작하면 언젠가 비지니스 이메일을 써야하는 날이 올줄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비지니스 이메일은 표현 같은 부분이 영어 문법에 맞춰 쓴다고 되는게 아니라 그들의 비지니스 이메일 언어는 단순한 영작이 아닌 새로운 영역이라고 한다.

 

본의 아니게 매우 간단 명료? 해지는 영문 이메일이 되어버렸다. 머리 속으로 하고 싶은 말들이 있지만 그것들이 맞는 표현인지 공부하고 고칠 시간이 없다. 이것은 수능 영어가 아닌 현실의 영어였다.

 

간단한 이메일이지만 원어민인 엠마에게 체크해 달라 부탁을 하고 나서야 안심하고 첫 영문 비지니스 이메일 '전송'을 클릭한다.

 

더운 여름 금요일 오후엔 맥주를 마시며 하는 취중업무는 당황스러운 사내 문화

3주 차가 지나가면서 느낀 점.

 

- 업무 스킬: 배우는 것이 물밀 듯 많다. 소화하기 위한 개인적인 시간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예를 들어 레빗 같은 프로그램의 몰랐던 기능들에 대한 개인 공부.

 

- 업무 이해: 내가 맡은 업무에 대한 이해도는 굿. 다만 전체 그림에서 이것이 어떻게 조각으로 맞춰들어가고 하는지에 대한 전체 안에서의 이해는 부족.

 

- 비지니스 영어: 업무 스킬 관련한 영어는 무난, 그외 비지니스 소통을 위한 영어는 큰 문제, 언어가 극복되면 본인이 커버가능한 영역이 늘어날 것임.

 

- 생활 영어: 건축과 관련없는 직원들의 수다들은 반도 이해하기 어려움. 밀라노 공대 시절 학우들과 겪었던 경험과 동일.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