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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기] 2주차 - 프로젝트에 공식 첫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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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3 - 27

2주차

Dover St Kensington & Chelsea 프로젝트에 공식 투입

 

회사 내에서는 신입인 나를 어느 프로젝트에 투입시켜 일을 배우게 할 것인지 이미 정해놓았다.

 

보통 설계 사무소들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오랜 파트너들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있고, 도전적인 성격이 강한 전략 프로젝트가 있다.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우리 사무소의 경우, 세인즈버리와 파트너 계약이 되어 있어 세인즈버리 회사의 새로운 마트들이나 기존 지점들 증개축을 도맡는다. 그리고 전략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4-5개 정도 있는데 그중 하나가 Dover St Kensington & Chelsea 프로젝트였다.

 

본인 작업 공간

전략 프로젝트 중 무난하고 디자인 설계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런던 중심가의 한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로 신축에 비해서 규모도 작으므로 신입이 배우기 적당한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프로젝트는 2월부터 시작되어 현재 현장 철거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였다.

큰 그림을 보자면

 

1단계: 3개 층 오피스 리모델링,

2단계: 지상층 두 입구 리모델링

3단계: 전 층 계단실 및 엘리베이터 리모델링

 

으로 계약이 되어있고,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1단계의 공사가 마무리 되길 바라고 있었다.

 

런던의 중심가 Mayfair라는 지구에 위치한 건물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무소가 어떻게 돌아가고,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디자인 수정부터 그것들을 레빗이라는 컴퓨터 설계 프로그램으로 작업하는 것, 나아가 현장에서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완성이되는 것까지 배우게 될 것이다.

 

서울로 치면은 강남 쯤 위치한 건물이다

반나절을 직속 상사 둘이서 계약부터 초기 디자인, 그동안 어떻게 진행이 되어왔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전반적으로 설명하는데 시간을 들였다. 본인은 상사 Jan과 Emma를 조수처럼 도와 일을 배우게 되었다.

 

Berkeley Street에서 바라본 건물

런던 중심에 위치한 Mayfair라는 지구는 17, 18세기에 지어진 건물들로 가득 찬 지역으로 내가 투입된 프로젝트는 그 중에 Dover Street와 Berkeley Street에 양쪽 얼굴을 마주한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였다. 건축주는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에 지사를 두고 부동산을 사들여 투자, 개발하는 기업으로 우리 사무소와는 여러 프로젝트 함께해온 건축주였다.

 

Dover Street에서 바라본 건물

개인적으로 런던 중심가를 걷다보면 어떤 사람들이 이 건물들을 소유하고 있고, 얼마나 재벌인가 등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런던의 많은 부동산들이 이런 부동산 투자 기업들을 통해 지어지고 허물어지고 하는 듯해 보였다.

 

프로젝트 건물

이미 2월부터 측량이 시작되어 기존 건물에 대한 기존 구조 도면 등이 이미 있었고, 디자인에 대해서도 전체적인 이미지가 정해져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닌 기존 건물을 손대는 것이라 기존 건물에 대한 정보들을 잘 조사하고 데이터화 하는 것이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7층으로 구성된 건물로 저층부분은 식당, 상부층은 오피스로 대여된다

사업의 첫 단계인 3개층 오피스 리모델링. 이것이 본인이 당장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된 프로젝트였다.

 

4층 오피스

모든 것은 Revit(건축건설분야의 건물 종합 정보 관리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본인의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메인 컴퓨터 프로그램이여서 첫 주차에 버벅거렸던 것 없이 신속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

 

4층 오피스 리셉션 공간 리모델링 전, 후 디자인

몇 가지 리모델링 대안들이 있었고, 건축주들과의 미팅을 통해 계속해서 조금씩 리모델링 컨셉이 변화가 진행 중이였다. 그렇게 보면 전체적으로 클래식하게 갈 것이냐? 모던하게 갈 것이냐? 신과 구의 조화로 갈 것이냐? 하는게 메인 포인트였다.

 

4층 오피스 업무 공간 리모델링 디자인

내게 가장 중요했던 첫 단추는 내가 일할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였다. 도면과 구두로 설명을 들었지만 본인 스스로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2층 회의실 및 화장실 개조

모든 것이 레빗이라는 프로그램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으므로 레빗 파일 하나만 열어놓고 이런 저런 도면을 그 안에서 열어보며 시간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구조부터 설비까지 입체적으로 파악이 가능하였다.

 

2층 회의실 인테리어 디자인 및 가구, 조명 디자인 제안

첫 프로젝트를 하면 느낀 가장 큰 점은 학창시절 단순히 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패널 몇개만 제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레빗을 이용해왔던 거과는 다른 레벨이였다. 사실 학창시절 레빗을 이용한 것은 레빗의 기능을 반도 제대로 이용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무에서 접하는 것은 그 갭이 바로 눈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6층 오피스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나서는 4층 오피스의 입면도를 그리는 것이였다. 구조적인 벽이나 몇가지 굵직 굵직한 요소들은 레빗 파일 안에 이미 모델링이 되어있었고, 측량 오토 캐드 도면(건축 프로그램)을 보면서 내부의 구체적인 구조와 기존의 창이나 건축보들을 모델링하고 나서 3개층의 내부 입면도들을 도면 형식에 맞게 그려내는 것이였다.

 

6층 오피스 리셉션 및 홀 디자인
6층 오피스 홀
6층 오피스 회의실
늘 영문판 레빗을 이용했던 것이 훗날 이렇게 유익할지 몰랐었다

캐드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경우라면 '그려낸다'라는 말의 의미가 맞겠지만, 레빗에서는 모델링하는 즉시 평면, 입면, 단면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입체적인 방법이나 '그린다'라는게 맞는지 '모델링'하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입면도가 회사의 템플릿에 맞게 꾸며?지고 있다

늘 학창 시절에서는 레빗 상에서는 투시도를 위한 모델링 작업을 하고, 도면은 캐드에서 다시 그려냈던 방법을 벗어나 제대로 레빗을 통해 도면을 그리는 방법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에는 Jan과 Emma 둘이서 맡고 있었는데 그들은 이 외에도 다른 프로젝트들을 복수로 맡고 있었다. 내가 역량이 더 늘어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면 그들의 어깨도 좀 가벼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완성되는 각각의 도면은 인쇄하여 상사들한테 검토를 받았다

아무리 레빗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늘 써오던 프로그램이더라도 실무에서는 내가 몰랐던 기능이 너무 많았다. 수시로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um..I have a question (질문있어요)"을 외쳤다. 하루에 몇번이나 이 문장을 외쳤는지 모를 정도 였으니.

 

그렇게 정신없이 새롭게 레빗에 적응하면 입면도와 평면도 등을 그려내며 금세 숨가쁜 2주 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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