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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건축 대학 엿보기] 이탈리아 밀라노공대 학생들은 도면을 어떻게 짤까? -사방으로 열린 고층주거 (마지막편)

5. 유럽 생활 정보/이탈리아 유학

by Andrea. 2020. 5. 1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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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층 평면(왼쪽)과 구조체(오른쪽)

사방으로 열린 고층주거 평면에 대한 마지막편.


두번의 포스팅을 거쳐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오리지널 평면은 미스(Mies Van de Rohe)의 미시간 호에 면한 레이크쇼어 빌딩(Lake Shore Drive Apartments)이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개요는 예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다.

https://rationalist.tistory.com/85

 

[건축가 다시보기] 2.미스 다시보기- Lake Shore Drive Apartments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16.3.5 그의 건축 정신이 건축적 형태로 어떤 원리를 가지고 드러났는지 프로�

rationalist.tistory.com

무엇을 짓는 것인가?

앞서 링크된 포스팅에서도 강조되었지만 정주(定住)문화를 표상하는 형태에 대한 연구는 다시말해 인간의 주거문화를 하나의 거대한 숲으로 보았을 때, 그 숲의 세계에 참여하는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작업이다. 그 숲의 건설에 참여하는 형태로서의 집에 대한 연구가 평면에서는 어떻게 구체적으로 드러났는지 살펴보자.

미스의 레이크쇼어 아파트 평면

짧은 두번의 포스팅에서 언급되었지만 이 고층주거라는 유형도 결국은 집은 무엇인가? 라는 원초적 질문으로 회귀된다. 그것을 몇마디 텍스트로 정의할 순 없겠지만 우리는 평면을 짜는데 있어서는 간단히 몇가지 개념을 언급할 순 있겠다.

주택을 설계할 때 그것을 하나의 도시로 치환해서 생각하면 된다. 도시에는 주거와 같은 사적인 곳이 있고 광장과 같은 공적인 공간, 그외 경관과 같은 요소들로 짜여진 복합체이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그 개념이 적용된다. 집 안에서도 침실과 같은 사적인 공간이 있고, 거실 같은 공적인 공간이 있다. 이 두 개의 건축을 서로 치환하여 생각할 수 있도록 용인되는 이유는 그 두 건축 모두 그 자체로 우리 삶과 긴밀하게 연결된 문제이기에.

보통의 집에서 공적인 영역은 주간영역이 되는 것이 보통인데 영어로는 living zone, 이태리어로는 zona giorno로 부른다. 예를 들어 그 집의 광장과도 같은 거실은 주간활동의 주 무대이면서도 모든 가족이 함께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된다. 그리고 그 공간은 보통 빛이 풍부하며, 외부의 좋은 경치가 있을 경우 그곳을 향하게 되며, 규모에서부터 이미 방들과 확연히 구분되게 된다.

미스는 어떻게 평면을 짰을까?

미스의 이 아파트 평면은 매우 간명하다.
건물의 유형과 설계개념으로 인해 짜여진 틀 속에서 각 외기를 면한 바깥쪽(아래 사진의 파랑색)에 우선적으로 거실들이 배치된다.

그리고 나머지 모든 서비스 공간이 순차적으로 깊숙한 내부(빨간색 영역)에 배치가 된다.

내부 배치

너무 간단하여 이상할 정도이다. 하지만 주택 설계를 하는 가장 상식적인 정도(正道)가 되는 방법이겠다.

우선적으로 주거라는 테마에 대한 건축가의 이해를 하고 있어야하며, 그 내용을 건물의 틀 속에 짜 넣어 가며 마지막에 가서는 각 세대의 내부 실들의 배치, 더 나아가 가구의 배치까지 모든 것이 함께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아무런 설명없이도 도면으로부터 삶의 형태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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